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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습을 중단하고 모든 군사행동을 멈춰라.: 폭력과 야만에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연대하며>

by 검은빛 2023. 10. 27.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습을 중단하고 모든 군사행동을 멈춰라.
: 폭력과 야만에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연대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결국 현실이 되었다. 이스라엘 국방부와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기습 이후 기다렸다는 듯이 군사적 행동을 시사하고, 팔레스타인을 향해 “인간의 모습을 한 동물”, “야만”을 운운했다. 수만 발의 포탄으로 가자지구를 뒤덮겠다며 포탄이 겨냥하는 대상들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겠다는, 일말의 인간성조차 인정치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유대인들을 열등하고 사회악이라 말했기에 나치는 “가스실”에 줄 세워 처형하는 일을 가장 평범한 일로 만들었다. 역사에서 가장 단시간에, 가장 많은 학살이 이루어졌던 인종청소는 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만드는 것에서 출발했다. 지금 이스라엘이 하는 일이 대체 그들과 무엇이 다른가. 

분노와 증오의 수레바퀴가 굴러가고 있다. 이번 사태의 시작점이 무엇인지는 너무도 명백하다.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의 중동 정책,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국제 정책의 책임이다. 이 사태의 본질은 팔레스타인의 땅을 점령하고 끊임없는 도발과 공포로 아랍 민중을 옥좨왔던 이스라엘에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의 폭력으로부터 만들어진 증오의 수레바퀴는 복잡한 역사의 길을 타고 지금의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점령 역사를 규탄하는 이도, 모든 죽음에 경건히 애도하고 평화를 말하는 이도, 하마스에 난색을 표하는 이조차도 지금은 팔레스타인 민중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내야 한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비판하고 중단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 그동안 이스라엘에 무자비한 폭력에 저항한 팔레스타인과 중동의 민중들을 비인간화하고 보복적 군사행동으로 더 많은 폭력과 불행을 예고하는 이스라엘의 무책임함을 비난해야 한다. 팔레스타인 땅에서 증오와 분노로 쉼 없이 굴러가고 있는 수레바퀴는 이제 멈춰야 한다.

팔레스타인의 평화와 정의를 말하는 일은 바다 건너 저편의 일이 아니다. 세계 전역의 분쟁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기획이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다. 한반도 또한 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미 군 당국과 일부 국내 냉전 세력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국내화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마스와 북한의 연계점을 들먹이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기획에 착수했다. 중동 정세에 군사적 긴장을 강화하고 전쟁의 뿔피리를 부는 이들의 정신이 지구 반대편의 한반도에서조차 전쟁 나팔을 불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팔레스타인 민중과 연대하는 일은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분쟁 지역 민중의 일이다. 증오와 폭력의 고리를 확대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자. 한국 정부가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촉진하며, 기회주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하자. 한반도의 평화를 바란다면 팔레스타인에 연대하자.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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