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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공동대표단이 새해 인사드립니다

by 전환_ 2023. 3. 6.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노란봉투법 제정을 위한 단식농성, 안전운임제 쟁취를 위한 화물 노동자들의 단식농성,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의 단식농성이 해를 넘겨 계속되는 가운데 맞이하는 새해입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고통받는 서민들과 함께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워야 할 소명을 되새기며 새해 첫 인사드립니다.

 

2022년 전환이 출범하였습니다.

 

‘민주 생태 사회주의’와 ‘진보정당운동 혁신’을 위해 2년여를 달려왔습니다. 각기 다른 이유와 역사를 거쳐 이 길에 섰지만, 오늘 같은 과제와 목표를 갖고 있음을 확인하고, ‘전환’의 깃발로 마음과 의지를 모아내었습니다. 우리 전환은 “민주적 사회주의-생태 사회주의의 깃발을 들고, 선명한 이념과 노선을 갖춘 진보정치를 펼쳐낼 것이다. 새로운 진보정치조직-역동적 사회운동단체 회원으로서, 각자의 현장과 지역에서 조직하고 교육하고 실천할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민중에게 있음을 되새기며, 대중과 함께하는 운동을 통해 제7공화국을 수립할 것이다.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변혁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더 크고 강한 진보정당을 만들어 낼 것이다.”라고 묵직하고 분명하게 약속하고 다짐했습니다.

 

그 약속과 다짐으로 2023년, 힘차게 싸워 나갑시다!.

 

첫째, 윤석열 정권에 제대로 맞서 싸우기 위한 태세를 갖추어 나갑시다. 집권 1년차 윤석열 정권은 쭈볏거리지 않고 오직 자본만을 대변하는 대통령임이 존재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 주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동북아 정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도의 일방적인 세계 전략에 강력하게 편승하며, 중국·북한과의 긴장을 높이고 있습니다. 닥쳐 온 경제위기, 민생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자감세, 규제완화를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미 핵발전 진흥 정책을 전면화했듯 기후위기 대응도 퇴보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파업 투쟁에 대한 강경 대응에 이어 ‘노동’과 ‘공공’을 개혁의 대상으로 공언한 것은 노동운동, 사회운동에 대한 전면적인 선전포고입니다. 이렇듯 안보와 경제 위기를 부각하며 강압적인 통치 수단을 동원해 극우-보수적 정치 기반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노동·민생·생태의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이를 중심으로 대중운동의 역동성을 되살려내야 합니다. 진보정당과 노동운동, 그리고 사회운동의 전면적인 연대틀을 재구축해야 합니다. 우리 전환도 대안을 제시하고, 사회운동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노동자와 서민에게 꼭 필요한 진보정당으로서 정의당을 다시 세워내는 ‘혁신 재창당’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진보정당운동 전체의 혁신과 재구성의 동력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정의당은 지난 해 11차 당대회에서 양대선거의 참혹한 패배의 원인을 ‘지난 10년간 누적된 노선과 정체성의 불명확함에서 기인한 결과’라고 평가하였습니다. 재창당은 이러한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당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며 당원과 지지자들의 기대와 열정을 다시 모아가는 과정입니다. 무엇보다 민주당 문재인 정권의 실패와 집권 초기 국민의힘 윤석열 정권의 추락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원인을 제거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독립적 진보정당으로서 기득권양당 체제를 극복하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여 민주노동당 이래 25년 진보정당의 역사와 성과를 계승하는 대표 진보정당임을 확인하고,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 등을 통해 진보정당운동의 역량과 영향력을 확장하는 계기로서 재창당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 전환도 적극적으로 함께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 전환의 투쟁과 사업을 본격화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운동조직으로서 실천을 본격화할 것입니다. GDP의 224%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가계부채에 더해진, 최악의 고금리는 서민경제를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해 우리는 청년부채탕감운동을 제안하고 운동본부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해 왔습니다. 2023년 올 해에는 이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사회운동이 감당해야 할 일에 머뭇거리지 않을 것입니다. 노동자와 서민의 삶과 권리를 위해 함께 투쟁할 것입니다. 또한, 꾸준히 진행해 온 아카데미와 곧 발간된 무크지는 진보운동의 담론을 확장하고, 이슈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조직으로서 내실을 기하는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지역운동의 활성화와 회원들 간의 정치적 일체감을 높여나가는 프로그램들로 만나 뵙겠습니다.

 

올 한해 진보운동은 엄중한 현실과 막중한 책임 앞에 서게 됩니다. 그러나, 너무 버거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세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기득권양당의 민주주의, 인권, 노동, 젠더, 생태 등의 퇴행에 맞서 진보정당과 사회운동이 어떻게 저항을 조직하는가에 따라 그 방향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갈파하고, 그 일생을 노동자와 서민들의 곁을 지켰던 조세희 선생님이 남긴 “이 시간부터 우리 가슴에 철 기둥 하나씩을 심어넣자. 무슨 일이 있어도 쓰러지지 않을 철 기둥을 박아두고 어떤 어려움이 와도 버텨내면서 빛이 보이는 곳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말씀을 새기며 길을 만들어 갑시다.

 

새해, 동지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23년 1월 1일
 
전환 공동대표
김윤기, 신천섭, 양경규, 엄정애